가깝지만 안 가봤던 강화도
서울 시민이지만,
항상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만 놀러갔지 경기도는 일산 파주까지만 가고 그 너머를 가본적이 없었다
이번 주는 차 안에서 시간 쓰기 싫어서 가까운 곳을 찾던 중 그동안 가보진 못한 강화도를 가기로 했다.
강화도는 원래 경기도의 섬으로, 현재 인천광역시에 편입되어 있다. 먼 과거 시절, 죽이기는 힘들지만 어디론가 보내야될 정치적인 위험 인물들을 유배 보낼 때 강화도로 보낼만큼 유배지의 상징이였다고 한다.
쌀,인삼, 순무가 유명한지, 돌아다니는 내내 여기 저기 산지물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코로나 요즘, 수영장도 온천도 못 가는데
요즘 여행 갈때 '스파가 있는 펜션 또는 독채' 위주로 예약 한다. 잠만 자고 오기에는 너무 아쉬워 뭐라도 여흥 거리가 있는 곳을 가고 싶어서이다.
특히 온천욕을 즐겼는데 코로나 이후 금지지역이 되어 너무 아쉬웠다.
스파펜션은 보통 가격대가 1박에 30-40만원도 하는데,
난 고급진 스파가 필요하지 않고 순수하게 뜨거운 물이 괄괄 나오고 넓은 욕조면 만족한다.
그래서 이번 강화도 여행도 그런 곳을 찾아보았다.
스파가 있는 숙박지
아고다와 네이버를 통해 검색해보니 몇 숙박지가 검색되는데, 대부분 1박에 10만원 이하였다. 띠옹~
강화도는 숙박비가 비싸지 않아, 부담없이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그 중 하나 눈에 들어온 동막스파 펜션
2인용 제트 스파 욕조가 하나 있고, 그 옆에 실내에서 바베큐를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난 모든 음식을 다 사먹을 예정이여서 바베큐를 하진 않았고, 스파만 조용히 즐기다 오려 했는데, 스파 물 채우는 것도 별도 비용 내지 않고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냥 커다란 욕조라고 보면 된다.
다른 여행지에선 이 보다 좀 더 좋은 스파 욕조를 5만원 물 값을 받고 사용했었는데,
차라리 단순하더라도 마음껏 쓸 수 있는 이런 곳이 더 내 취향이다.
화장실도 깨끗했고, 침구는 일반적인 흰색 침구가 아니여서 세탁이 된 건지 아닌지 구별하기 힘들었다.
냄새가 나지 않는 걸 보면 빨아줬을거라 믿고 썼다.
바다 근처 카페
예약한 숙박지가 '동막 해수욕장' 방향이라 그 방향의 커피 숍을 하나 골라 잠시 휴식을 만끽했다.
코로나라 그런지, 금요일이라 그런지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카페에서 메인 디저트인 에그 타르트는 다른 카페와 비교할 때 큰 차이는 없어보였고, 커피는 그냥 쏘쏘.
그러나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한잔하는 만족감이 아주 높았다.
카페 바로 앞은 바다, 뒤는 산이라 카페 밖으로 나가서 잠깐 전경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산 뒤에는 박새 같은 새들이 나무를 딱딱 두드리며 나는 소리가 가득했는데, 나무 가지를 채집하는 느낌보다는 정말 나무가지에 부리를 딱딱 두드리는 목적을 알 수 없는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 벌레라도 잡아먹어보려는걸까?
뇸뇸, 조개 구이 도전해보자, 흑.. 그러나.
조개 구이와 찜 가게가 많아서, 네이버에서 5점 만점 중 4점 이상 별점이 높은 곳 중 하나를 골라갔다.
결론적으로는, 쏘쏘.
원래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인데, 조개류는 생선 같은 다른 해산물보다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이 가게는 연탄불 조개 구이가 메인 음식 이였는데,
손이 너무 뜨거워서 ㅠㅠ 해 먹는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다.
차라리 조개 찜이였다면 좀 더 편하게 먹었을지도..
(소) 사이즈가 6만원, (중) 사이즈가 7만원이여서 (중)을 시켰는데, (소)를 시켰어도 그냥 조개 구이 맛 느낄 정도의 양은 문제 없었을 것 같다. (소)를 시키려했는데 주인이 (중)은 먹어야지 그나마 괜찮다고 해서 (중)을 시켰지만, 한 60% 먹을때쯤 더 구워 먹는게 번거로워 그냥 (소) 시킬걸..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조개가 비렸다. (중) 사이즈를 시키니 키조개가 2개 나왔는데, 키 조개는 버터맛과 함께 양념이 어우러져있어서 맛이 좋았고, 그외 가리비나 조개들은 치즈를 추가로 시켜 뿌려먹었음에도 비린 맛이 계속 남아있었다. 아 그리고 해감이 덜 된 조개들이 많았다.
조개 구이만으로 식사가 안되므로,
식사는 결국 따로 시켜야 되므로 2-3명이 가면 10만원은 쓰고 나와야 된다.
10만원이면 고기를 구워 먹거나 회를 먹는게 더 나은 선택같다.
사이드로 나오는 반찬도 쏘쏘. 그리고 조개에 찍어먹는 액젖같은 소스는 진짜 싱거웠다... 보통 소스라도 맛이 있어야 되는데...
아마 더 좋은 데가 많았을지도, 이 음식점은 네이버 별점 믿고 갔다가 후회한다.
추천하지 않는다. (네이버 별점 블로그 리뷰 보니 다 협찬 받고 글 쓴 사람들이더라)
언제 먹어도 좋은 한식, 엄청난 양에 깜놀
다음날 늦은 아침을 먹으러 나섰다.
역시나 네이버 후기가 좋은 음식점 위주로 찾아봤고 이번엔 협찬 리뷰인지 자세히 살펴봤다. ㅎㅎ
협찬 리뷰 없이 후기가 좋은 곳이 있어 가보았더니 역시나 맛집.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음식점이고,
음식점 주인이 진짜 친절하다는 말,
음식량이 풍부하다는 말에
완전 기대를 하고 갔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터라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는데, 가게 사람들은 분주히 준비하고 있었다.
'김치찌개'가 맛있다더라 라는 리뷰를 보고,
마음속에 산채 비빔밥 세트1 , 김치 찌개1, 감자전1을 마음속에 두고 갔는데
실제로 산채 비빔밥은 2인 이상이 가능했다.
"김치 찌개도 맛있다고 해서 왔는데.. " 말을 슬쩍 내뱉고,
어떻하지? 머리속에 산채 비빔밤 세트를 2개 그럼 시켜야되나? 생각하고 있었는에
여자 주인장께서 주방에서 가서 상황을 조곤조곤 설명하더니,
그냥 산채 비빔밥 세트 1, 김치 찌개 1을 받아주셨다. 헉.. 완전 감동.
음식이 나오니 산채 비빔밥에 들어가는 된장찌개가 2인용처럼 나와서, 너무 마음이 미안했음.;
다음에는 산채 비빔밤 세트 2인을 그냥 먹어야겠다.
완전 꿀맛 템... 굳이 된장과 김치찌개 중 하나 고르라고 하면 된장 찌개 맛이 더 좋았다.
그리고 감자전.. .완전 사랑이였다. 너무 맛있었음.
도토리 묵도 반찬으로 주셨는데, 넘넘 맛있었음.
된장찌개 맛도 좋고, 산채 비빔밥에 넣어먹는 고추장 맛도 좋고 해서,
거기 고추장이랑 된장을 하나씩 사서 집으로 가져갔다.
신난다. ㅎㅎ 마침 된장 떨어졌었는데, 당분간 비슷한 된장 맛을 느낄 수 있겠구나.
고추장도 완전 존맛.
언제나 여행은 옳다
별거 없는 여행이였지만, 그냥 돈 좀 쓰고 콧 바람 쐬고 왔다 온 것 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집에 오니 역시 집이 최고야~ 이랬지만, 집의 소중함을 알려면 집 밖을 나가봐야 되는 게 진리 아닌가?
여행 가서 몸도 마음도 리플레시 하고 오면 다시 일상에 전념할 수 있으니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는 것 같다.
코로나 빨리 사라지고, 마스크 벗고 돌아다니던 여행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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