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어디서부터 이야기할까
나만 그런걸까,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니 업무도 인간관계도 고만 고만한 것 같다. 어릴 때 심하게 받던 스트레스 에 대해서도 이제는 의연할 수 있어, 나이듬이 주는 내공이 가볍지 않음을 느낀다.
언젠가 회사 생활을 스케치하듯 보여줌으로서 나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회사 생활을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일기 쓰듯 조금 씩 에피소드를 모으면 에피소드 하나 하나는 고만 고만하더라도, 그 것들끼리 뭉쳐서 힘이 있는 이야기가 되진 않을까? 희망해본다.
당장 지금 일부터
마침, 지금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있고 나름의 도전과 재미도 있어, 이 것부터 이야기 해볼까 한다.
다음 세가지 목적으로 글의 방향을 잡아보겠다.
- 외국계 회사 IT팀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어떻게 흘러갈까? - 프로젝트 방식 및 실제 상황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는? -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좌충우돌, 영어 표현들
- 현명한 회사 생활은? - 추천할만한 회사 생활 대처법
외국계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래 글을 참고하면 좋다.
현재 하는 프로젝트는 약 11개월 짜리 프로젝트로, 글로벌 핵심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시스템을 국내로 도입해야한다. 벌써 3월 말이니, 약 2개월이 남짓 지나갔다. 아직은 비지니스 요구사항 분석 단계로 곧 개발 범위가 최종 확정 될 예정이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시작
회사 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흔히 외국계 회사의 '글로벌 시스템 도입 프로젝트'는 글로벌 본사의 중장기 전략에 의해 마켓이라 부르는 각 나라에게 지정된 글로벌 시스템을 롤아웃(Roll out), 즉 도입하게 된다.
전체 마켓 롤 아웃이라는 미션 아래에, 어느 나라를 우선적으로 도입할지 약 3-5개년 계획을 세우고 수립한 일정에 맞춰 순차 도입 한다.
내가 맡게 된 이 프로젝트도, 글로벌 지사의 7번째 나라로 도입 한다. 약 2년 전부터 한국 도입을 위해 글로벌 상위 임원들의 논의가 이뤄졌고, 마침내 일본과 함께 예산 승인됐고 한국이 먼저 진행하게 되었다.
예산에 대한 물밑 작업은 내 상위 매니저가 모두 깔아뒀고, 시스템 교체를 위한 확실한 근거를 위해, 약 6개월짜리 프로젝트를 뛰워 현 시스템의 문제점을 분석 개선 시도를 해보고, 결국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해야 된다는 결론을 못 박았다.
매니저의 물밑 작전이 없었다면, 2년 뒤에도 현 시스템의 교체 결정이 쉽진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로 회사가 비상경영 사태로 전환하면서 비용 세이빙에 대한 압박이 왔기 때문이다.
한국이 먼저 지정된 이유
내 매니저는 글로벌 본사에게 다음의 주 이유로 글로벌 시스템 도입이 필요함을 어필하였다.
- 현 시스템은 글로벌 시스템이 아니라 로컬 개발 시스템이다.
- 현 시스템은 보안 적으로 심각한 결함들이 많다.
- 현 시스템을 유지보수 하는 업체의 서비스 퀼리티가 수준 이하다.
- 현 시스템을 교체하지 않으면 회사의 보안 사고 및 법적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 그럴 경우, 회사의 대표이사 및 보안 책임자는 감옥을 가야될 수 있으며, 회사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가 온다.
주 키워드는 "보안적 결함" "로컬 법적인 이슈 발생 가능" "회사이미지에 치명타" 로
글로벌 본사는 로컬 지사의 법적인 이슈에 대해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이러한 근거로 요구사항을 넣으면 설득력이 높아진다.
거기에 따른 근거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이 사전에 걸리긴 했지만, 결국 내 상위 매니저는 원하는 바를 얻게 되었다.
더불어 같이 지정된 일본은 한국보다 리스크가 적어 우선순위에 자연스레 밀렸다.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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