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회사는 기본적으로 개인 플레이가 많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으샤으샤하는 느낌을 바란다면,
환상이 확 깨진다.
팀마다 케바케겠지만 외국계 회사 IT팀은 특히 각 팀에서 자기 업무가 분리가 되어 한국 소재의 IT팀과 소통할 일이 생각보다 적다.
물론 팀 조직이 커서 같은 팀 / 같은 업무를 하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요즘 처럼 시스템이 자동화 되고 운영업무가 아웃소싱 되는 마당에 정규직 IT팀은 프로젝트 성 업무를 개별적으로 많이 맡다보니 각개 전투를 해야되는 경우가 많다.
주간 단위로 미팅을 해도 서로 간략한 업무 보고를 끝나면 30분은 휙 지나나고,
진짜 커피톡 하자고 이야기해야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 이후 자택근무를 하면서 더욱 더 사람과의 면대면 소통이 약해지고, 그렇다고 채팅으로 과거의 면대면처럼 서로 웃고 떠들고 바라보면 이야기하는 시절은 지나가버렸다.
최근 있었던 에피소드는,
새로운 팀으로 편성되어 알게된 동료가 이전부터 인간적 호감이 있었는데 - 왜 그렇지? 일을 잘 한다는 소문을 들어서인가- 드디어 1:1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물론 화상회의)
신나서 이것저것 내가 프로젝트 했던 에피소드도 공유하고, Knowledge transfer를 하는데,
너무 나만 신나서 말을 많이 하나 싶어 살짝 말하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기분을 살폈는데
어억... 왜 울컥하는거야.. 잠깐이긴 했지만 먼가 감정이 북받쳐오는 것 처럼 보였다.
"그냥 이런 이야기를 같은 팀이랑 하는게 너무 오랜만이여서.."
"팀 조직이 바뀌고 내가 알던 사람들이 다 여기저기 팀으로 떨어지면서.."
"나 사실 진짜 외로웠어 (Lonely), 같은 팀이랑 이런 이야기하는게 정말 좋아"
.... 순간 당황했다.
그 역시 새롭게 바뀐 조직의 변화를 극복하려고 힘을 내고 있었다.
나만 힘든건 아니구나 싶었음. 사람 느끼는 거 다 똑같구나..
너무 솔직하게 기분을 표현해준 그 사람에게 감사하고, 또 내가 그런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전세계 직장인 화이팅... 당신이 회사 오너가 아니라면, 딱 월급 받는 만큼 일합시다.
(야근을 계속 하는 내가 할말이 아니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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