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부터 건강검진만 하면 '저혈압' 판정을 받고 서맥진단을 받고 있다.
아침일찍 건강검진을 받으니 전날 9시부터 식사를 생략하고 바로 받아서 그런가, 항상 혈당이 낮다.
그러나 음식 섭취를 하지 않아 혈당 수치가 낮은것과 서맥 진단은 다른 이슈이다.
서맥이란
심박수가 60미만인 경우인데 서맥이라고 해서 몸에 증상을 느끼는 경우는 약 50% 정도라고 하니,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작년 서맥 진단을 받았을때도 수치가 56-58 사이로 나왔는데 그래도 크게 몸 상태문제가 없어 등한시 했는데, 최근 구매한 핏빗 스마트 밴드로 심박수 수치가 밤에 50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맙소사.
사실 증상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자고 일어나면 어지럽거나, 누워있으면 심장이 갑자기 두근거리는 증상이 느껴지고 몸이 무거워짐을 느꼈는데 알고보니 잠을 자는 동안 55-45 사이 심박수를 유지하고 일어났을때는 60 - 80 사이를 오가는 신체였던 것이다.
누군가는 심장이 느리게 뛰면 오래 산다고 하지만, 자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서맥은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다
생활에 불편할 정도로 심박수가 낮아지는 일이 잦다면 결국 심장 박동기를 가슴 그처 피부 밑에 설치해야된다. 심장 박동기는 심장을 열거나 하는 수술은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심장관련 의사들에게는 쉬운 수술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환자 입장에서는 간단한 수술도 아닌 것이 대부분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국소마취로 2-3시간에 걸쳐 하는 수술이라 수술도중 경험이 생각보다 무섭다고 한다.
보통은 심박수가 40이하로 떨어지면 정말 생활에 불편함이 생기는 수준이라, 심장 박동기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 박동기는 매번 동작하는건 아니고, 심박수가 정해진 수치 이하, 예를 들어 60이하로 떨어지면 심장은 60에 맞춰 뛸수 있도록 작동 한다.
영구적으로 동작하지 않기 때문에 매년 10년 마다 기계를 갈아줘야되는데 그때마다 피부를 잘라 다시 넣고 봉합하는 과정을 해야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들수록 무리가 될 수 있다.
또한 한번 박동기를 삽입하면 일상생활에서 박동기의 간섭을 일으킬 수 있는 전파에 대해 신경을 써야되는데, 흔히 알고 있는 전기장판도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지만 의사의 입장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니 의사와 일반인의 상식에서 주의점은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괜찮다고 의사가 이야기해도,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는 고객이 부담스러우니 정중히 돌려보내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예가 바로 피부과아닐까.
피부관리로 고주파 치료를 하나 받으려해도 피부과 의사는 부담스러워 정중히 사용하게 되고,
비행기를 하나 타려 해도 항상 공항 데스크에 이야기하고, 보안 검사대는 그냥 통과하는 권리(?)를 갖게 되고
MRI 건강검진도 이제는 박동기 주파수를 고려해서 해도 되는지 안되는지 확인을 해야되고
운동은 해도 된다고 하지만, 이제 무리한 운동은 할 수가 없게 되며, 기본적으로 누리던 자유를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되는 것이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것이다.
아직 나의 심박수는 45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지만 해마다 심장 박동이 낮아지는 느낌이라 이젠 술도 확실히 줄여야 겠구나 생각 든다.
나이 심박수 계산법
나이 심박수 계산법이 있는데, 흔히 아는 일반식은 220 - 자기 나이. 이 획일적인 공식은 지금은 208 - (0.7 *나이)로 해야된다고도 하지만, 결국 두 공식 모두 나이가 조건으로 들어간다.
노화로 인한 장기 기능 저하는 현실이다.
그래서 요즘 운동을 거의 매일한다. 나의 핏빗 친구는 내가 100이상 올라가면 지방연소 단계로 들어갔다고 칭찬을 해주고, 140이상 올라가면 심장강화 단계에 들어갔으니 더 열심히 하라고 응원한다.
핏빗 밴드가 말하는 '액티브 모드'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다. 날로 운동하지 않은 기분. 매일 20-30분은 액티브 모드에 들어가니 심장에게도 좋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명은 최초의 심장박동으로 시작되며, 마지막 박동으로 끝난다" 라고 했다.
250-350그램 남짓 되는 이 작은 심장이 생명을 만들고 뛰고 죽는다. 신생아의 기본 심박수는 120이상, 나이가 들수록 표준 심박수인 60-100 사이를 오간다. 운동을 오래한 사람은 흔히 심박수는 50회정도라 하고, 마라톤 선수들은 40-45를 보이기도 한다. 한번의 펌프질로 혈액을 한번에 오갈 수 있는 강인한 심박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심박수가 느리게 뛰는 것이다.
나는 운동을 하는 사람의 기준에 들어가긴엔, 날림이다. 원래부터 부정맥과 저혈압이 있는 걸 보아, 그냥 심장 전기작용이 불안정한 것이고, 한가지 위안이 되는 점(?)은 심박수가 낮을 수록 오래 산다고 하는데 지금의 서맥 걱정은 그냥 기우일 뿐인가.
참고로 분당 150-170 회 심박수를 가진 개와 고양이는 15년정도 살고, 분당 6회를 가진 바다거북은 170년을 넘게 산다고 하니 분명 심박수가 너무 높아도 문제라 하겠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는게 반갑진 않지만, 그래도 사는 동안 긍정적인 마음과 소녀같은 감성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
그래, 그래서 유치해지자.
오늘의 교훈
서맥 걱정 노노 = 유치찬란 오늘 하루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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