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개인의 경험에 의한 일반화이므로, 모든 외국계 회사가 이렇지는 않다는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내가 이전에 썼던 외국계 기업의 직급 체계를 보면, 직급에 대한 개념은 다들 이해하실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직급으로 외국계 회사에 취직을 한 후 승진 프로세스는 어떻게 진행되는걸까?
회사마다 승진 프로세스는 제각각이다.
외국계 회사는 그 상황에 따라, 외국계 회사의 한국지사 같은 느낌일수도 있고, 외국계 회사의 탈을 쓴 한국회사 같은 느낌이 있을수도 있고 그에 따라 내부 HR 규정 및 승진 프로세스도 제 각각이다.
그럼에도 거기에서 보이는 공통점들이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해보겠다.
먼저, 한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외국계 회사에서는 내부 승진이 경험상 상당히 어렵다.
연차 베이스로 승진하는 것은 가급적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 대기업조차 연차 베이스 승진 제도를 모두 없애고 팀원 - 팀장으로 만드는 판에, 외국계 회사는 왠만한 대기업보다 더 수평적인 조직을 지향한다.
따라서, 한번 입사를 하게 되면, 그 업무가 확장되지 않는 이상 승진이 어렵다.
많은 외국계 회사는 글로벌 승진 프로세스를 표면적으로 그대로 가져와서 국내 실정에 맞춰 살짝 조정하는 편이다. 우리나라의 과장, 차장, 부장 이런 직급이 해외에는 없기 때문에 해외 직급과 국내 직급을 같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직급이 올라가는 것도 승진, 국내 직급이 올라가는 것도 승진이라 할 수 있으나 외국계 회사에서는 해외 직급이 올라가는 것이 업무가 확장되는 진정한 승진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한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임원급을 제외하고 왠만한 포지션의 상한 해외 직급은 정해져있다고 봐야한다. 어떤 외국계 회사는 "Manager"가 부장직급의 해외 포지션 명일 수 있고, 다른 회사는 "Senior Manager"가 부장직급의 해외 포지션일수도 있고, 또 다른 회사는 "Director"가 부장직급의 해외 포지션일 수 있다.
국내에서 승진이 상당히 보수적인 회사는 해외직급은 "Manager"이나, 국내 직급이 "부장 또는 이사" 레벨일 수 있다. 해외직급 승진이 보수적인 회사는 한국 입지가 그 외국계회사에서 작을 수 있다는 말이거나, 한국 인력에 대한 승진 프로세스에 개선점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한국 지사임에도 다양한 해외 직급 포지션이 포진되어있다면, 본사 직급 프로세스가 한국지사에도 매끄럽게 들어와있다는 말이 되므로, 자신의 향후 커리어가 얼마나 가능할지 가늠해볼 수 있다.
외국계회사를 입사하게 되면, 그 회사의 조직도와 직급명을 살펴보면 대략 유추가 된다. 한국에만 있었을때 내 해외 포지션 상한이 어디까지인지.
직접 경험도 해보고, 옆에서 보기도 한 바 내가 알고 있는 외국계 회사의 승진 유형은 다음과 같다.
해외 직급은 그대로이나, 국내 직급이 따로 있어 연차 베이스로 국내 직급이 올라가는 경우
국내 직급이 사원- 대리-과장-차장-부장 등등이 있어, 회사 연차에 맞춰 국내 직급을 올려주는 경우가 있다. 해외 직급은 그대로이지만, 국내 직급이 올라감으로서 나이에 맞게 직급 체계를 부르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만 6년이 됐을때 대리 -> 과장으로 올려주나 일의 범위는 변화가 없는 경우가 그 예이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국내 직급이 올라갔을때 혜택이 아주 미미하게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국내 직급이 올라서라기 보다, 연차가 올라가면서 매년 평균적인 임금 인상으로 연봉이 올라서더라. 해외직급이 올라야 셀러리와 보너스 인상폭이 눈에 보이므로, 국내 직급 승진은 승진이라 보기 어렵다.
해외 직급이 올라가는 경우 : 특정 포지션이 오픈되어 지원하는 경우
누군가가 회사를 나갔다던가, 또는 회사업무 변화로 어떤 자리가 새로 생겨나거나, 또는 기존 자리의 업무 역할이 확장되어 더 큰 업무를 요구하는 경우 포지션이 오픈이 된다. 외국계 회사는 지사별 헤드카운트를 빡빡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정규직 자리가 증가하는것이 상당히 어렵다. 따라서, 퇴사로 인해 특정 포지션이 오픈되는 경우가 제일 많고, 새로 자리가 생기거나 기존 자리가 자동 승진되는 경우는 구조조정과 같은 조직변경이 아니고서야 보기 힘들다.
특정 포지션이 오픈되면, 내가 그간 경험했던 외국계 회사들은 먼저 내부자들로 채워보려고 노력하나, 지원자가 마땅치 않은 경우 외부 고용으로 방향을 턴한다.
보통 낮은 직급은 내부자들로 잘 채워지는 편이고, 높은 직급은 내부자 + 외부자 면접을 같이 보고 최종 고르는 편이 많다. 대부분 높은 직급은 외부자가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퇴사자 발생 때문이 아닌 새로 자리가 생기는 경우는, 앞서 말했듯이 조직변경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조직을 통폐합하면서 새로운 피플매니저를 뽑거나, 기존 자리를 줄이면서 전체 헤드 카운트를 줄이는 대신, 고성과자만 남기기위해 특정 포지션을 더 적은 숫자로 만들어 남은 부서 사람들이 해당 자리를 지원하게 만드는 형태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걸 보면 회사는 회사고 영원한 직장은 없다.
회사로서는 젊고 유능한 사람들이 내 외부적으로 해당 자리에 지원하게 되니 나이와 상관없이 능력이 되는 사람을 고용해서 좋다. 보통 조직변경이 되어 포지션이 오픈되는 경우에는, 영어를 못하거나 고성과자가 아니면 면접 결과가 좋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변화를 이기지못하고 나가게 된다.
해외 직급이 올라가는 경우 : 기존 직급에서 내부 승진되는 경우
기존 직급에서 내부 승진이 되는 경우는, 보통은 고성과자가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마련한 제도로 인해 내부 승진하는 경우로, 정말 케바케지만, 이미 이런 제도가 회사에 있는 경우 내부 승진도 가뭄에 콩 나듯 경험할 수 있다. 보통 모든 회사들은 직급별 직무를 정의해놓는데, 그 직무보다 휘~~~~~~ㄹ ~~~~씬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고 이 사람은 반드시 회사에 있어야 되는 존재라면 내부 승진 프로세스를 통해 승진 시켜버린다.
여기서 포인트는, 자기가 하는 원래 업무를 아주 잘 100% 다 수행한다고 해서 고성과자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 임원들까지 모두 그 사람이 고 성과자라고 인정하고 전사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했을때 고성과자라고 할 수 있는데, 회사 생활 해보면 알겠지만 그런 스타플레이어를 외국계 회사 한국지사에서 보기가 쉽진 않다. 그런 스타플레이어는 보통 본사로 가버린다. 내가 말하는 해외 직급이 올라가는 경우는, 한국 지사에 있는 경우를 말한다. 한국 지사에서 해외 직급이 올라가는 경우는, 글로벌적으로 알려진 성과를 낼 경우이며, 만약 한국 지사 관리만 집중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기존 업무만 잘해서는 내부 승진이 되기가 어렵다.
앞서 말했듯이, 기존 직급에서 내부 승진되어 한단계 오르는건,정말 낮은 직급 사람아니고서야 왠만한 매니져급들은 경험하기가 어렵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해외직급이 올라가는 경우, 라인매니저가 후보자를 접수해줘야되고, 서류 통과가 되면 글로벌 관계자들과의 인터뷰가 진행된다. 직급별 부서별 질문 난이도가 다르겠지만 내 경우 IT부서라, 승진 인터뷰시 그간 있었던 업무에 대한 질문이 많았었다. 인터뷰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글로 적어보겠다.
한국 지사에 있다가, 해외 발령이 나는 사람들은 보통 초고속 내부 승진을 계속 경험한다. 1-2년 단위로 승진이 되는 경우도 보았다.
그러나 한국지사에만 주욱 근무하는 사람들은 10년이 지나도 직급이 바뀌지 않는 경우도 보았다. 10년, 세월이 변하는 시간이다. 10년이 지나도 직급이 바뀌지 않는다는 건 앞으로도 직급이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도 하지만, 조직변경 시 언제나 짤릴수도 있는 그런 자리라는 점도 추측해볼 수 있고, 또는 세월이 지나도 업무도 월급도 제자리인 자리라 새로 사람을 뽑는거보다 기존 사람을 유지하는게 아직은 더 이점이라 두는 걸수도 있다.
회사 생활은 생각보다 냉혹하다. 10년 넘게 정으로 그 사람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다.
결론, 외국계 회사의 내부승진은 상당히 어렵다. 특히 매니저급부터는 거의 그 포지션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내부승진을 경험하고 싶다면 해외 발령, 본사근무를 처음부터 고려하고 기회를 살피자. 그런데 승진이 자신의 꿈이 아니라면, 승진에 목 맬 필요는 없다.이미 매니저 레벨들은 이직을 통해 직급과 연봉상승을 기대하는게 더 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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