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와 인스턴스 가루 커피만 비치되어있었는데,
코로나로 사무실에도 못 가고 욕구 불만으로 집에 있다가
결국 지름신을 소환하였다.
지름신이 소환되셨습니다
난 본디 큰 소비를 하지 못하는 부류인지라, 수십만원짜리 에스프레소 기계를 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당근을 뒤적거리던 중 눈에 들어온 플랜잇 커피머신
띠옹, 인터넷에 파는 가격 보다 70% 이상 할인한 가격으로 내 놓은 물건이라 냉큼 '당근...이세요?'를 시전하여 데려왔다.
몇번 추출 못 하고 창고에 박아둔 제품이라는 말을 믿고 데려온 아이는
처음엔 약간의 지저분한 모습에 머뭇거렸지만 박박 닦아내니 완전 새거 같은 아이가 되었다.
스스로 너무 너무 저렴하게 잘 샀다고 혼자 기특해하던 날,
지름신은 가만두지 않았지
지름신이 2차 주문을 외우셨습니다
에스프레소 추출을 하려면 커피 가루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냥 이미 갈려진 커피 가루를 살려고 인터넷을 검색하니 1KG 1만원 미만 커피가루가 잔득 있었다.
무심코 주문하려다가, 혹시나 싶어 유튜브로 에스프레소 내리는 법을 검색하니..
자 지름신은 나에게 그라인더를 사라고 속삭였다. 가루를 사면 향이 다 날라간다며, 원두를 즉석에서 바로 갈아야 된다며.
바라짜 엔코 그라인더를 주문하였습니다. - 응? 이게 아닌데?
여기서부터 무언가 잘못 된 느낌을 받았음. 원래 업어온 커피 머신보다 4-5배나 비싼 그라인더를 산것이다.
주문 취소를 하기엔 이미 머리속에 가정용 그라인더 중에는 이것만한게 없다라는 커피숍 사장님들 추천사와 좋은 에스프레소 추출 머신을 사도 그라인더가 황이면 말짱 도루묵이다 라는 이야기에 취소를 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더욱이 에스프레소는 곧게 갈린 커피 가루가 생명인데, 수동 핸드밀이나 일반 믹서기 같은 그라인더로는 불가능하다는게 지론이였다.
지름신이 3차 주문을 외우셨습니다
기계는 샀으니 이제 원두만 사면 된다.. 헉헉.
소량으로 자주 사 먹을 생각이기에 200 g 짜리를 파는 곳을 찾아 주문했다. 아래 사이트는 처음 이용하는지라, 괜찮으면 종종 이용하겠지만 우선 다양한 곳에서 여기저기 주문해보면서 맛 보고 싶다. :)
이제 지름신 또 안 오시겠죠? 라고 하기엔 탬핑 도구를 쳐다보고 있는 나 자신. 오늘은 그만 하자구나
에스프레소 비기너 탈출 할 수 있을까?
사실 커피숍에 가면 에스프레소를 시키지 않는다. 항상 아메리카노 또는 카푸치노, 라떼류를 즐겼다.설탕 넣은 에스프레소의 쓸씁한 첫맛과 달콤한 끝맛을 인생의 맛이라며 즐기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을까?아직은 모르겠다~ 역시 얼음을 가득 넣은 아메리카노 또는 룽고를 포기하긴 어렵다
원두 오는 대로 한번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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