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유학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어릴적 어학연수 없이 국내에서 공부 한 순수 국내파이다. 첫 외국계 회사에서, 해외 대학 교환 학생 경험과 1년이상 어학연수를 갔다 온 사람들이 많다는 걸 처음 알았다.
대학교 때 1달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가족들과 2박 3일정도 일본이나 중국같은 근거리 아시아권 여행을 갔다 온게 20대 중반까지의 해외 경험이였다.
첫 회사 취직 준비 당시 영어 공인 점수가 없었다고 하면, 얼마나 영어 관심이 없었는지 설명이 되겠다.
우물안 개구리, 모르는게 행복했을까?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외국계 회사에 입사 후 입안에 맴도는 영어 단어로 속이 부단히 상했다.
업무 스트레스와 더불어, 몰랐던 영어 스트레스도 겹쳐지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에 얼마나 한숨을 쉬었는지 모른다. 사람 사는게 비슷비슷하고 굳이 큰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었는데, 당시에는 스트레스 관리를 못하는 주니어여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모르는게 행복이라 할 수 있겠지만, 다시 돌아갈래? 묻는다면 아니요, 더 빨리 알았길 원해요 라 답할것 같다.
외국계회사에서 영어공부는 필수이다.
외국계회사 모든 직장인이 하루종일 영어로 말을 하진 않는다. 대부분 실무 직장인들이 한국인이므로 한국말을 더 이쁘게 하는 게 통한다. 그러나 외국인 팀장이나 임원이 낀 미팅에서는 업무 공용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수려한 영어 발음과 문장으로 말하는 사람 앞에서 어린 시절 기가 죽곤 했다.
언어배움에 있어 크리티널 연령이 12세 전이라면, 이후 배우는 사람은 한국어를 생각하는 뇌와, 영어를 생각하는 뇌의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배울 수가 없게 된다. 한국어로 먼저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므로 문장을 만들고 단어를 생각하는데 시간이 걸리게 된다.
따라서 항상 영어 뇌를 깨워주는 절차가 필요하다.
어떤 날에는 영어가 잘 되는 것 같고, 어떤 날에는 너무 안되는 것 같다면 당신의 영어 뇌가 아직 위밍업 전이라서 그럴 것이다.
해외 어학연수 파들에게 "넌 영어를 어찌 그렇게 잘하냐" 물어보면 그들도 그들만의 고충이 있다.
"나도 사장님과 미팅하기 전에 영어원문 뉴스나 소설, 방송을 15분 이상 들어서 영어 뇌로 바꿔요."
- 해외 어학연수 수년 경험있고, 해외지사 경험도 있는 한국임원급 왈
"영어 공부를 하루에 30분, 1시간씩 하려고 해요, 대신 좋아하는 영상을 자막 없이 틀어놓고 들으려고 해요"
- 해외 어학연수 수년 경험있고, 글로벌 팀과 매일 일하는 교육팀 왈
위 내용은 내가 그들과 1:1 로 직접 들은 내용이다.
그들의 영어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였으나, 자신들의 영어실력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역시 어릴 때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지 못하면, 영어 실력은 매일 노력하지 않으면 퇴화하는 것이다.
더불어, 해외 어학연수는 몇년 다녀왔다고 해서 영어를 반드시 잘 하는 것도 아니였다.
해외 대학 (컬리지) 2년 과정 후 국내 대학 편입을 하거나, 해외 대학의 어학당에서 2년 영어 공부 후 들어온 사람들의 영어 실력을 보면, 진짜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학연수를 다녀왔나? 라는 의구심이 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년에 최소 천이상 드는 어학연수를 생각해보면, 국내에서 영어공부를 하는게 가성비로선 최고일것이다.
어학연수 기회가 어린 시절 나에게도 생긴다면?
한번씩 상상해본다. 20대 초반에 어학연수를 갈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계획을 짤까?
1. 한국에서 정말 바짝 영어공부 (최소 1년이상) 해서 스피킹 실력을 중급이상으로 만든다.
2. 호주,영국,캐나다,미국 같은 나라에 2개월 어학코스를 끊고, 친구를 많이 사귄다.
3. 이후 2개월은 여행을 여기저기 다녀보고 돌아온다.
난 딱 4개월만 집중해서 영어권나라에 다녀오고 싶다.
어린아이는 말랑말랑한 뇌로 쏙쏙 받아들이지만, 당신은 성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자.
당연히 1년, 2년 해외에 있으면 영어가 더 늘겠지만 영어공부보다는, 그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경험을 얻는 바가 더 클 것이다. 정말 목적이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몇개월 집중해서 비용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다른 데 쓰는 것이 휠씬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쉽지 않은 영어 실력 향상
내 경우 라이팅보다 리스닝이 현저히 낮은 편이라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 잘 안 들려서 집중력이 흐려지면 더욱 안들린다. 막귀를 뚫는 건 참 어렵다.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다보면, 영어 실력이 늘긴 느는데 계단식으로 늘어서 답답할때가 많다.
내 경우 라이팅이 먼저 늘고, 이후 스피킹이 늘고, 리스닝은 가장 나중에 느는 느낌이다.
공부하는 방식과 회사에서 접하는 환경때문에 밸런스가 맞지 않는 상태로 된 것이다.
그래도 영어가 조금씩 늘면서 좋았던 점은, 회사 면접에서 좀 더 자연스럽게 임할 수 있었다.
나는 총 5번의 토익 시험을 보았고
나의 첫 토익 점수는 500점대, 두번째는 700점대, 이후 800점 중반대를 받고 더 이상 보지 않았다.
800점대라면, IT 직군에서는 서류 스크리닝에 통과 가능한 점수라 생각했고 점수만을 올리는 공부를 하고 싶지 않았다.
이후에는 일상생활이나 회사에서 쓸수 있는 회화체 위주로 영상을 보고, 일상뉴스 기반의 영어 원문을 보기 시작했다.
영어 실력이 조금씩 느니, 미팅 때도 할말이 많아져서 좋았다. 다소 직설적인 화법으로 이야기하던 것도, 부드러운 표현으로 스스로 교정하는 나를 보면 그래도 영어가 좀 늘었구나 실감할 수 있다.
외국계회사는 SPEAK OUT 문화가 기본이라, 회의시간에 말 하지 않고 보리자루처럼 있으면 사람들은 '저 사람은 왜 회의에 앉아있는거지?' 라고 생각한다. 특히 외국애들끼리 있으면 더 심하다.
아이스 브레이크 톡이든, 간단한 추임새든, 상대방이 했던 말 유사하게 다른 표현으로 하는 등 머라도 한마디를 하면 좋은데, 영어 실력이 일상회화와 비지니스 회화를 넘나들 수 있다면, 아주 최고다.
영어 실력은 승진에 반드시 연결되진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발언을 돋보이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이다.
발음과 문장선택이 다소 좋지 않아도 자신의 컨텐츠를 또렷히 할 수 있는 실력 정도는 갖춰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의 실력이 없는데 영어로 일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자신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라도 영어공부를 습관처럼 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의사소통과 영어를 할 수 있음에도 한마디도 하지 않는 사람과, 자기의 주장을 어떻게든 설명하려고 바디랭귀지와 함께 이야기한 후 서면으로 내용을 보완하는 사람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후자 사람의 노력은 부족한 언어실력을 넘어,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된다.
영어 실력 = 자신감 일수도 있지만, 영어실력 < 자심감도 괜찮은 공식이라 생각된다.
영어실력 > 자신감이라면, 자신의 영어실력이 반감되어 보이므로 항상 자신감을 갖도록 하자.
나 역시 그날 컨디션과 자신감 상태에 따라 영어가 좀 더 잘 될때가 있다.
도움 받았던 영어공부
오프라인 학원도 다녀보고, 집에서 영어방송 교재와 새벽 수업을 듣기도 했다.
필리핀, 미국권 선생님들과 전화영어도 해보고 여러 시도를 해보았다.
그리고 지금은 다음으로 정착하였다.
유튜브로 영어관련 영상 보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라이브아카데미 빨간모자 선생님과, 구슬쌤 채널은 앞으로도 영원히 보고 싶은 귀중한 채널이다.
여러 유튜브 영어 채널을 구독했었다가, 최근 다른 채널을 모두 정리하고 이 두 채널로 정착하게 되었다.
라이브아카데미 빨간모자 쌤은 영어의 그 미묘한 느낌과 표현이 주는 것을 한국말로 정말 맛깔나게 설명해주시고,
구슬쌤은 참으로 이쁘고 바르고 표준적인 실전 영어 표현들을 알려주셔서 그날 배운걸 바로 써먹을 수 있게 해준다.
하루에 영상 1개를 꼭 보려하는데, 참 이것도 쉽진 않다. ㅎㅎ
브레이킹뉴스 영어 살펴보기
자신의 영어 실력별로 뉴스 원문 수준을 조정해주고, 리스닝자료와 교재가 깔끔하게 준비되어있는, 혼자든 그룹이든 공부할 수 있게 자료를 제공해주는 사이트다.
몇년 전부터 계속 즐겨찾기에 있는 사이트라, 한번씩 들어가서 보는데 사실 유튜브 영상만큼 살펴보진 않지만 뉴스를 살펴보면 세상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를 영어로 접하는터라 영어원문을 읽고 싶을 때 한번 씩 들어간다.
셀프 스피킹
이건 최근에 책' 한국인이 성공하는 영어스피킹은 따로있다'를 보고 시작한 방법인데, 질문 하나를 골라놓고 내가 말하는 자연스러운 스토리 텔링 방식으로 영어로 이야기해보는 것이다.
사람마다 말하는 습관이 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평소 말하는 영어 투로 준비해두면 실제 그 주제가 나왔을 때 편하게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니가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무엇이니?" 를 한국어로 물어본다면,
"음? 딱히 음식을 가리진 않는데? 그래도 난 김치전이 좋더라." 식으로 서두를 만들고 이후 김치전에 대한 레시피에 대해 이야기한다던지, 그것외에도 난 삼겹살이 좋더라 한국 삼겹살 진짜 킹왕짱 이라는 살 붙이기를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저 내용을 기반으로 영어로 좀 더 의미 전달이 될 수 있는 표현들이 어떤 것인지 찾아보고 바꿔보고 말해본다.
실제 이 방법은, 단순히 단어 공부를 하는 것보다 표현이 좀 더 머리에 잘 기억되어, 일주일에 2번은 해보려고 노력한다.
역시 자신의 게으름과의 싸움이다. (네이버 웹툰 그만봐라)
몇가지 사이트가 더 있지만, 잘 들어가진 않는 사이트라 우선 이번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다음에 영어 자료 사이트 모음집을 만들때 리스팅 해보겠다.
그 외 이메일 영어 라이팅 실력이 한참 부족할때 봤던 책이다. 실전 이메일 영어 표현이 많고, 같은 아시아 문화권이 쓴 책이라 정중한 영어표현 외 IT 문제 해결 관련 표현들이 있어 유용하게 잘 썼었다.
책 리스트는 조만간 더 정리해놓겠다. (몇권 더 있음)
영어가 늘었나? 풀리지 않는 숙제.
나의 큰 숙원은 스피킹, 리스닝인데 쉽지 않다.
라이팅은 말하고 싶은 상황을 다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늘었다고 생각한다. 원어민들의 간결하고 잘쓴 문장처럼 되긴 힘들지만, 설명하고 싶은 바를 100%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나에게 구글 선생님과 영어 사전만 있다면 언제든지 오케이이다.
스피킹은 아직 말하고 싶은 바를 60-70% 수준으로 이야기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컨텐츠를 미리 준비해갈 경우 말하는 바를 90%이상 말할 수 있는 걸 보아, 머리속에서 영어문장 구성하는 것이 서툴러서 그런 것 같고, 회의 때 준비된 내용이 적어서 내 머리속 정리가 안됐던게 두번째 이유인것같다.
회의 때 말하고 싶은 바를 영어로 미리 준비하는 것 또한 영어 공부 하는 거라 생각하고, 수고스럽더라도 내용을 간략 정리하곤 한다. 정리한 내용을 2-3번 읽어보면 머리속에 말할 구조가 생각나는데, 이후 상대방의 대화 방향에 따라 이 문장을 쓸 지 저 문장을 쓸 지 고를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리스닝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정말 획기적으로 느는 방법이 있다면 꼭 글을 써보겠다.
분명한 점은, 처음에 안 들리던 내용도 두번 들으면 들리고 상대방 발음에 익숙해지면 더 잘 들린다는 것이다. 또한 영어단어에 대한 정확한 발음을 인지 못하면 아무리해도 안 들린다.
그래도, 첫 외국계회사 입사 때 실력보다 늘었고,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영어 공부 동아리에서도 영어 실력이 늘었다고 해주시니, 좀 늘긴 늘었구나 스스로 뿌듯할 때도 있다.
자 그 뿌듯한 1분을 위해서,
1년 동안 내내 영어 공부 합시다.
참고로, 나의 요즘 공부 목적은 "치매예방"으로 전환됐다.
영어 스트레스 받는 모든 직장인 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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