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개인의 경험에 의한 일반화이므로, 모든 외국계 회사가 이렇지는 않다는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글로벌 IT프로젝트가 뜨면
평생 볼 인도인을 다 볼 것 만큼, 인도인 IT 인력이 대거 투입된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각 영역의 팀오너의 60%는 인도인, 20%는 남미, 나머지는 본사 본토 사람들이다.
인도 영어 극한의 리스닝
인도 사람들과 일을 하면, 그들의 영어 발음에 당황하게 된다. 인도는 힌디어가 공용어지만, 인도 상류층은 대부분 영어를 할 줄 알고, 실제 비지니스를 하려면 영어는 필수라고 한다. 영어를 할 줄 못하면 하류층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영어에 대한 교육열도 대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 위키에 의하면 영어를 할줄 아는 사람이 15%도 안된다는 내용이 있으니 내가 만나는 영어를 하는 인도인 대부분은 인도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인도는 우리나라와 달리 계급 차이가 극과 극이라 한국에서 못 느끼는 차별이 엄연히 큰것으로 보인다.
영어로 다시 돌아가서, 인도식 악센트는 상당히 강한데 미국 악센트가 익숙한 나로서는 알아듣기가 어려운 점이 한두개가 아니다.
인도인은 영어의 'p' 발음을 'ㅃ'로 발음하고, 남녀 구분을 하지 않고 말하기 때문에 미국 또는 영국 본토 영어를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도 영어가 다소 웃겨보일 수도 있다.
헬로 마이 뿌랜드~ 디스이즈 나뜨 뻬리 익스뻰시부.
그러나 내가 경험하는 인도 사람은 대부분 거침없이 영어를 이야기하고 토론에 참여하고 자기 주장을 엄청 많이 하는 걸 본지라, 글로벌 본사 입장에서는 영어 발음이 좋은 한국인이 회의실에서 아무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거보다, 인도인들이 거침없이 자기들의 지식을 이야기하고 경험을 나누고 회의실 때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더 한표를 둘 것이다.
최근에 들어오는 젊은 인도 동료들은 영어 발음이 한결같이 좋았다. 인도 특유의 발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그들의 발음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 경우, 인도인들이 하는 발음을 잘 못 알아들을 때도 많지만, 사실 그들의 빠른 스피킹을 따라가지 못해서 이해가 안될때가 종종 있었다. 진짜 랩하듯이 빨리 말하는 사람을 보면, 내 이해가 착각은 아닌지, 조심스러워진다.
영어도 어렵지만, 타 국가의 발음 액센트가 들어간 영어 리스닝은 무한도전같다. ㅎㅎ
인도의 패밀리네임 (성)
회사에서 종종 보는 인도인 패밀리 네임은 'Kumar' 이다. 그 동안은 한국의 '김' 씨 같이 흔한 성이라고 생각했는데, 구글링을 해보니 과거 높은 계급의 성 Sharma, Kumar, Shinde, Marathe 중 하나였다.
인도 공학 대학 + 가끔 하버드 MBA도 보이는 걸 보아, 누가 그들이 상위 카스트가 아니라고 하겠는가..
인도에선 계급 간의 상위 이동이 거의 어렵다고 하던데, 이미 좋은 환경과 좋은 교육을 받았으니 영어도 잘 하고 자기 전문분야에도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겠지.
Kumar 성을 가진 인도인들은 영어 발음도 힝글리쉬가 아닌 거의 완벽한 영어를 구사했었다.
인도의 카스트문화
많이들 들어봄직한 인도의 계급문화. 브라만 - 크샤트리마 - 바이샤 - 수드라 순으로 상 -> 하로 계급이 나뉘어져있는데 이 계급 자체에 못 들어가는 하층민 달리트은 약 인도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소위 하루 1달 이하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인 것이다.
그러나 요즘 인도에서는 카스트 제도를 물어보지 않고 오히려 직업으로 새로운 계급 제도가 생겼다고 들었다.
직업도 그렇고, 영어를 잘 할 수 있냐고 새로운 계급 문화가 된 것이다.
namu.wiki/w/%EC%B9%B4%EC%8A%A4%ED%8A%B8
인도직장동료
과거 프로젝트를 수행할때 한국으로 직접 인도 엔지니어 팀들이 방문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한 적이 있었다. 그들 중 일부와 친해져서 점심이나 저녁도 같이 먹고 쇼핑하러 갈때 따라간 적도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은 인도 여성 엔지니어로, 자기는 힌두교도 믿지 않고 소고기도 먹을 줄 안다면, 된장찌게 속에 든 소고기를 먹을 줄 알았다.
또 다른 한명은 자기 여자친구에게 옷을 사주고 싶다고 보세 옷 가게에서 니트를 2개 사갔는데, 사실 더운 나라인 인도에서 니트를 사는게 맞나? 싶었지만 그의 마음이겠지.
대부분은 개인적으로 만나진 않고, 미팅에서 항상 바로 일 이야기만 많이 하고, 너무 많은 인도인들이 미팅에 들어오는지라 개인 관심사를 이야기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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