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회사에는 해피아워가 있다
해피아워하면 흔히들 음식점의 가격이 반짝 세일하는 시간대를 생각할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호텔, 음식 업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벤트이니까. 보통 오후 4시-7시 사이 할인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하여 붐비는 시간대 전 방문 고객 수를 늘리기 위한 방법중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
외국계 회사는 오피스 해피아워가 존재한다.
해피아워의 종류
간단한 파티 형식의 해피아워
회사가 예산이 있다면, 주로 사무실에서 간단한 핑거푸드와 음료를 갖다놓고 특정 시간대 (주로 금요일 오후)에 업무를 더 이상하지 말고 직장 동료들과 즐기라는 취지의 이벤트를 불인다.
주로 스탠딩 파티로 케이터링된 음식들이 나열되어있고 한쪽에는 알콜/무알콜 선택을 할 수 있는 칵테일이나, 맥주가 가져다있다. (절대 소주 노노)
예산만 문제 없다면 DJ, 마술사, 음악밴드 등 즐길 수 있는 거리를 같이 준비한다.
일찍 집에 가는 해피아워
회사 입장에서는 제일 편하게 직원들에게 혜택도 주고 직원들도 좋아하는 해피아워이다.
말 그대로 그냥 오후 2시쯤 정해진 시간대에 일찍 집에 가게 해준다.
스몰 파티 형식의 해피아워에는 에티켓이 있다
주로 열리는 장소가 직원들 수를 소화할 수 있는 큰 강당/미팅룸이나 카페테리아에서 케이터링 서비스를 불러 음식을 세팅하고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고 유흥거리 ( 밴드, 칵테일 쇼 등) 를 기획하여 3시간 정도 즐길 수 있도록 꾸며놓는다.
주로 HR팀이 해피아워를 하기 위해 각 팀에서 테스크포스 팀을 꾸려 크게 하기도 하고, 아니면 철저히 외부 서비스 업체를 고용하여 맡겨버리기도 한다. 역시 예산의 문제이다. :)
열리는 장소도 회사이고, 진행되는 시간도 회사 근무 시간이라 좀 즐기고 쉬라는 취지의 해피아워는 사실 엄연히 말하면 업무의 연장이라 할 수 있겠다물론 회사는 그렇게 절대절대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오피스 해피아워의 에티켓을 들자면
과음은 절대 절대 안된다
회사가 알콜이 들어간 음료는 준비해놓아도 자신의 주량만큼 마시라는 뜻이 절대 아니다. 1잔만으로도 핑 도는 사람은 1잔을, 여러잔을 먹어도 끄덕 없는 사람도 2잔정도가 Max라 보자. 술자체를 먹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 잡은 1잔을 30분 이상 가지고 있을 생각을 하면 좋다.1잔의 술로 인해 캐쥬얼해진 분위기를 이용하여 직원들과 재미있는 담소를 나눠보자. 평소 업무로만 당신을 보았던 사람들이 또 다른 당신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핑거푸드 양은 적당히 가져가기
케이터링된 음식은 참석할 직원들 수 중 일부를 고려하여 세팅된거라 아주 푸짐하진 않다. 한사람이 2-3쪽씩 가져가면 충분하지만, 4쪽 이상 가져가면 인기있는 음식은 역시 일찍 동이 난다. 회사가 충분히 양을 준비했다면 얼마든지 먹어도 되지만, 그게 아니라 고루고루 분배가 필요해보이는 양이라면 센스있게 자기가 먹을 양만큼만 조금씩 가져가자.
나중에 남으면 한번 더 가져 음식을 받아오면 된다.
의상은 신경쓰면 좋다
평소 일을 할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상대방의 의상이, 전직원들이 다 모이면서 상대방의 의상 센스를 볼 수 있다. 이왕이면 잘 차려있으면 자신의 기분도 좋고 상대방도 한번 더 당신의 센스를 볼 수 있으니, 미안하지만 인간은 역시 시각적인 동물이라 잘 차려있는 사람을 보면 한번 더 눈이 가게 마련이다.
평소 회사 복장이 캐쥬얼이라면, 거기에서 좀 더 잘 차려진 캐쥬얼을 입으면 그만이다. 평소 정장을 입지 않는 사람이 등 파인 드레스를 입고 오라는 뜻이 아니니 오래 말길
루머, 헌담은 하지 않기
요즘도 루머, 헌담을 통해 남을 깍아내리면서 이야기소재를 만들어 상대방과 이야기를 한다면, 지금 당장 고쳐야된다. 정말 친한 동료랑 둘이서 하는 대화가 아니라, 모두가 다 같이 모여있는 자리는 평소 당신이 하는 루머 헌담이 절대 좋게 보일리 없다. 그 습관을 없애던가, 그 자리에서 하지 말던가.
주니어때는 해피아워가 정말 먹기만 하는 자리인줄 알았다. ㅎㅎ
알고보니 꼭 그렇기만 하진 않더라
시니어 레벨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업무 이야기와 사적인 이야기를 적당히 섞으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또 자기 부하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평소 가지고 있는지 소위 떠보는 질문도 한다. 따라서 업무의 연장이란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술 한잔 들어갔다고 할말 안 할말 구분하지 못하고 방출했다가.. ㄷㄷ
항상 다음날이 있다는 걸 명심명심!
그래도 해피아워 좋아 :) 요즘은 코로나로 일찍 퇴근하는 해피아워만 있지만 어서 코로나가 끝나고 알콜 1잔씩 하던 해피아워 시즌이 돌아오면 좋겠다.
글을 쓰고 보니 미니 파티 케이터링 업체들 매출 많이 줄었겠네..
외국계 일상(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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